수영을 배우다 보면 강습 시간에 배운 방법만 열심히 연습하게 된다.
그런데 유튜브에서 다른 수영인들의 자세를 분석하는 영상을 보다 보면, 내가 알고 있던 동작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될 때가 있다.
오늘은 접영 물잡기에 관한 영상을 보다가 그런 경험을 한 것이다.
영상에서는 여러 수영인의 물 잡기 하는 자세를 한 사람씩 보여주면서 손을 뻗을 때 각각 11자, A자, Y자 모양으로 팔을 뻗어 물 잡기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비교해 설명하고 있었다.
물 잡기 모양을 정확하게 만들려고 애쓰다 보면 오히려 불필요한 동작이 추가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평소에 평영도 그렇고 접영도 그렇고 손 모양, 다리 모양 만드는 것에 신경 쓰다 보면, 동작만 하고 앞으로 나아가지는 못하는 수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 점 때문에 이 부분이 귀에 쏙 들어왔다.
그렇다면 접영 물 잡기는 어떤 원리로 이해하면 좋을까?
1. 내가 배운 항아리 모양 물 잡기
강습 때 배운 항아리 모양 물잡기는 양손이 바깥쪽으로 움직였다가 물을 잡고 안쪽으로 움직이는 궤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실제로 접영을 하다 보면 손의 궤적을 머릿속으로 먼저 그려본 뒤에 몸으로 실행하는 단계로 하다 보니 신경 쓸 것이 많아진다.
손을 얼마나 벌려야 하는지, 언제 어디쯤에서 안쪽으로 모아야 하는지, 팔꿈치는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 생각하다 보면 정작 물을 밀어내는 감각을 익히는 데까지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
물론 내가 배운 항아리 모양의 설명은 동작을 배우기 위한 하나의 설명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물 잡기 모양 만드는데 신경 쓰면서 따라 하는 데만 급급한 나머지 물을 잡고 뒤로 밀어내는 본래의 목적을 잊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2. 11자·A자·Y자 자세 물잡기를 비교한 영상
오늘 본 영상에서는 여러 수영인의 접영 자세를 한 사람씩 펜으로 그려 가면서 11자, A자, Y자 자세를 비교해 설명해 주고 있었다.
세 가지 자세를 비교하는 장면을 보면서, 접영 물잡기를 꼭 하나의 정해진 모양으로만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상에서는 물 잡기 모양에 치중하다 보면 오히려 불필요한 동작이 추가될 수 있다는 취지의 설명이 이어졌는데 이 부분이 굉장히 공감이 되었다.
영상에서 기억나는 부분은 11자 모양으로 입수한 뒤, 손이 허벅지 옆을 지날 때 물을 뒤로 밀어내는 느낌에 집중하라는 설명이었다.
A자와 Y자 자세의 세부적인 차이에 대한 설명은 잘 기억나지 않아서 영상을 다시 확인해 보려고 한다. 분명하게 기억하는 내용만 다음 수영 시간에 직접 연습해 보려고 한다.
3. 손 모양보다 물을 뒤로 밀어내는 감각
접영 팔 동작은 입수한 뒤 물을 잡고, 손과 아래팔로 물을 뒤쪽으로 밀어내며 추진력을 만드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손을 어떤 모양으로 움직이는지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되었지만 이번 영상이 기억에 남은 이유는 아마도 놓치고 있었던 부분 한 가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는 점 때문인 것 같다.
11자 모양으로 입수한 뒤 물을 잡고, 팔 동작이 마무리되는 구간까지 물을 뒤로 밀어내는 흐름을 의식하는 것!!
다음 수영 시간에는 손을 뻗어 항아리 모양을 만드는 데 집중하기보다 다음 세 가지를 확인해 보려고 한다.
- 양팔이 편안하게 앞으로 뻗어 입수하는가?
- 물을 잡을 때 손과 아래팔에 압력이 느껴지는가?
- 손이 허벅지 옆을 지날 때 물을 뒤로 밀어내는 감각이 있는가?
영상에서 본 동작이 내게도 잘 맞는지는 직접 연습해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한 번에 모든 동작을 바꾸기보다 한 가지씩 확인하면서 내게 편안한 접영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4. 물 잡기 모양에 지나치게 신경 쓰면 왜 어려워질까?
영상을 보는 동안 수영을 배울 때 '동작을 너무 세세하게 의식하는 것이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항아리 모양을 정확하게 만들려고 하면 손을 벌리는 것과 모으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다 보면 팔 동작만 필요 이상으로 커지거나, 물을 잡은 뒤 뒤로 밀어내는 동작이 끊길 수도 있다.
물론 기술을 처음 배울 때는 구체적인 모양과 순서를 익히는 것이 필요하지만 어느 정도 동작을 익힌 뒤에는 손 모양뿐 아니라 물의 압력, 힘이 전달되는 방향, 몸의 움직임까지 함께 느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수영은 그림처럼 정해진 모양을 만드는 운동이라기보다, 물속에서 몸과 팔을 조화롭게 움직이며 앞으로 나아가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나도 아직 접영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영상에서 본 내용을 그대로 정답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직접 연습하면서 나에게 맞는 방법을 확인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평소 하던 접영 동작과 비교해 보고 어느 쪽이 더 편안한지, 물을 더 잘 밀어내는 느낌이 드는지, 어깨에 무리가 없는지도 함께 살펴볼 생각이다.
수영인마다 어깨의 가동 범위와 신체 조건이 다르므로 11자·A자·Y자 중 하나가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맞는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참고 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