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은 뛰거나 달리지 않고도 충분한 유산소 운동과 관절에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전신 운동이다. 하지만 수영을 마친 후 목에 무언가 걸린 듯 답답하거나 걸걸한 이물감이 느껴져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호흡법이 익숙지 않아 물을 마시기 쉬운 초보자뿐만 아니라, 음파 호흡이 완벽하고 수영 경력이 2년 이상 된 중급자에게도 이 증상은 빈번하게 발생한다.
목에 이물감이 있어서 아침에 이비인후과를 방문했는데, 인후두가 충혈되어 점막이 부어서 이물감을 느끼는 거라고 하면서 꼭 감기가 원인이 아니고 다른 원인일 수도 있다고 했다. 기침, 콧물, 코막힘 같은 감기 증상은 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혹시 매일 가는 수영이 원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수영과의 연관성에 대해 알아보았더니 실제로 많은 수영인들이 겪고 있는 증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이 수영 자세를 잘못하고 있는지, 몸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고민된다면 아래 주요 원인과 해결법을 체크해 보자.
강도 높은 운동과 복압 상승: 역류성 인후두염
수영 중급자 이상이 되면 플립 턴, 대시, 인터벌 훈련 등 고강도 운동을 하게 된다. 이때 코어에 강한 힘이 들어가면서 복압이 순간적으로 크게 올라가는데, 이 과정에서 위산이나 위 속 내용물이 거꾸로 올라와 목 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역류성 인후두염이다.
초보자와 중급자 모두 수영 시작 2~3시간 이내에는 음식을 섭취하거나 과식을 한 경우, 물속에서 몸을 누르고 발차기를 할 때 위산 역류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수영 전 최소 2시간은 공복 상태를 유지하고, 수영 직전에는 탄산음료나 카페인 섭취를 피해야 한다.
새벽 수영을 가는 나의 경우엔 음식물 섭취를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이 경우는 아닌 것 같다.
장시간 노출 및 만성 자극: 수영장 염소 가스와 후비루
수영장 물은 소독을 위해 염소 성분을 사용한다. 초보자의 경우 호흡이 미숙해 물을 마시면서 코 점막이 부어올라 부비동염이나 후비루(목 뒤로 콧물이 넘어가는 현상)가 발생하고 이 때문에 이물감을 유발한다. 초보자 단계에서는 물리적으로 물 유입을 막아주는 코마개(노즈클립)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물을 먹지 않는 중급자도 수면 근처에 떠 있는 염소 부산물 가스(클로라민)를 장시간 흡입하게 된다. 주당 입수 시간이 길어질수록 기도와 목 점막이 만성적으로 건조해지고 염증 반응을 일으켜 목이 붓고 답답해진다.
이런 증상을 막으려면 수영 중간중간 미온수 마셔줘서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수영을 마친 직후에는 미온수나 생리식염수로 코와 목 안을 가볍게 세척해 주는 것이 좋다.
염소 부산물 가스가 목 점막을 건조하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에는 피부나 모발 건조에만 신경을 썼는데 목 점막 건조에 더 신경을 써야 할 듯하다.
사실 수영 중간에는 미온수 마시기는 쉽지 않으니 수영을 마친 직후에 미온수로 가글을 해주어야겠다.
호흡 시 목 근육 과다 사용: 후두 주변 근육 긴장
자유형 호흡 시 고개만 강하게 돌리거나, 접영·평영 동작에서 목을 뒤로 꺾는 습관이 있다면 목 주변 근육(흉쇄유돌근 및 후두 근육)에 과도한 긴장이 쌓인다. 근육이 경직되면 목 안쪽을 압박하는 듯한 이물감이나 매핵기(목에 매실 씨앗이 걸린 듯한 느낌) 증상이 느껴질 수 있다.
자유형 호흡 시 고개만 돌리지 말고 몸통 전체를 회전시키는 롤링을 충분히 활용하고, 수영 전후로 목과 어깨 스트레칭을 철저히 해주어야 한다.
수영 후 목 이물감은 단순히 호흡 문제뿐만 아니라 위산 역류, 염소 자극, 근육 긴장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고 한다. 자신이 모르고 했던 행동과 습관이 내 몸에 무리를 주고 있었던 것이 아닌지 되돌아보고 수영 전 공복 유지와 수영 중 미온수 섭취를 실행에 옮겨보자.
만약 침을 삼킬 때 통증이 심하거나 2주 이상 변한 목소리가 지속되거나 이물감이 지속된다면 이비인후과나 내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아보길 권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