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양쪽 호흡을 반드시 해야 하나? 수영을 배우다 보면 어느 순간 '양쪽 호흡(양방향 호흡)을 꼭 해야 할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한쪽으로만 숨을 쉬어도 물에 잘 뜨고 앞으로 잘나가는데, 굳이 부자연스럽고 어색한 반대쪽 호흡을 연습해야 하는지 궁금증이 생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활 수영인이 매 순간 양쪽 호흡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양쪽 호흡도 할 수 있는 실력이 있어야 하는 이유는 부상 없이 오랫동안 수영을 즐기기 위해서다.
생활 수영인이 양쪽 호흡을 익혀야 하는 이유
수영을 오래 하다 보면 한쪽으로만 호흡하는 수영에 익숙해지게 된다. 한쪽으로만 호흡해도 잘나가기 때문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한쪽 호흡만 반복하면서 신체 균형을 무너뜨리게 된다. 생활 수영인이 양쪽 호흡을 익혀야 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신체 대칭성 확보 및 자세 교정
한쪽으로만 숨을 쉬면 몸을 회전시키는 롤링(Rolling) 각도가 불균형해진다. 호흡을 하는 쪽 몸의 롤링은 계속 연습이 되고 있는 셈이지만, 반대쪽은 호흡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각도를 신경 써 가면서 롤링하지 않게 된다. 결국 몸이 한쪽으로 쏠리거나 레인 로프에 부딪히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양쪽 호흡을 연습하면 몸의 중심축이 잡혀서 곧고 안정적인 유선형 자세를 완성할 수 있다.
어깨 부상 예방
수영인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어깨 충돌 증후군은 특정 근육과 관절에만 과도한 부하가 걸려서 생긴다. 호흡 방향을 번갈아 사용하면 좌우 어깨와 목 근육을 균등하게 쓰게 되기 때문에 통증과 부상 위험을 줄여준다.시야 확보와 실전 대응력
옆 레인의 물보라가 강하게 튀거나, 야외 수영 시에 햇빛을 받는 위치 때문에 시야가 방해를 받는다든가 조류가 특정 방향에서 밀려올 때, 양쪽 호흡이 가능하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엘리트 선수들은 실전 경기에서 양쪽 호흡을 할까?
양쪽 호흡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엘리트 선수들은 실전 경기에서 양쪽 호흡을 하면서 경기를 하는 걸까? 결론은 '아니다'이다. 세계적인 수영 선수들의 경기를 관찰해 보면, 0.01초를 다투는 실전 대회에서 선수들은 단·중거리 경기 시 한쪽 호흡을 주력으로 사용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3번 스트로크마다 1번 숨을 쉬는 양쪽 호흡보다 2번 스트로크마다 1번 숨을 쉬는 한쪽 호흡이 체내에 산소를 많이 공급할 수 있다.
숨을 쉬는 동작 자체는 물의 저항을 유발하는 행동이다. 따라서 50m~200m 단·중거리에서 최고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최적의 스트로크 리듬과 폭발적인 속도를 내기 위해 익숙한 한쪽 호흡을 선호한다. 그렇다면 선수들은 양쪽 호흡을 전혀 안 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800m나 1,500m 같은 장거리 종목에서는 페이스 조절과 근육의 피로를 분산 시키기 위해서 중간중간 양쪽 호흡을 섞어 준다. 또한, 옆 레인 경쟁 선수의 위치를 체크해야 해서 시야 확보 목적으로 반대쪽 호흡을 활용하기도 한다. 즉, 선수들은 평소 훈련 단계에서 양쪽 호흡을 하면서 밸런스를 완벽히 맞춰 두고, 실전에서는 상황에 맞게 호흡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다.
생활 수영인은 어느 정도로 양쪽 호흡을 해야 할까?
그렇다면 생활 수영인은 매번 3스트로크 1호흡(왼쪽-오른쪽 번갈아 가기)으로만 수영해야 할까?
정답은 '100% 양쪽 호흡만 고집할 필요는 없지만, 훈련 세트에 전략적으로 배치하라'이다.
실제 수영 시 다음과 같이 비중을 나누어 연습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웜업 및 쿨 다운 (양쪽 호흡 필수)
웜업 - 본격적인 수영 전에 준비운동(워밍업)을 할 때는 천천히 수영을 하면서 3스트로크 1호흡으로 관절과 근육을 풀어준다.
쿨 다운 - 힘든 운동 후 심박수가 올라가고 피로가 쌓였으면 천천히 가볍게 정리 운동을 해야 하는데 이때 3스트로크 1호흡을 하면 지친 좌우 어깨와 목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메인 인터벌 훈련 (바퀴별 교대 호흡)
본격적인 수영을 시작해서는 갈 때는 오른쪽 호흡, 돌아올 때는 왼쪽 호흡으로 매 한 바퀴마다 호흡하는 방향을 바꾸어 준다. 이렇게 하면 3스트로크 1호흡을 하면서 느끼는 답답함 없이도 좌우 균형을 맞출 수 있다.장거리 주행 (주력 호흡)
장거리 주행 때는 본인이 가장 편안하게 산소를 마실 수 있는 쪽으로 한쪽 호흡을 주력으로 사용하며 페이스를 유지한다.밸런스가 좋은 수영인이 오래 수영한다
양쪽 호흡은 단순히 숨을 쉬는 기술이 아니라 몸의 좌우 균형을 감지하고 교정하는 가장 좋은 훈련 도구이다. 처음에는 반대쪽 호흡을 시도하면 몸이 가라앉고 물을 먹기도 하겠지만, 꾸준히 연습하면 어느 순간 한결 부드러워진 스트로크를 하고 있는 느낌을 받게 된다.
양쪽 호흡을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무기'로 만들어 두자. 좌우 균형이 잘 잡힌 수영이야말로 부상 없이 오래 수영할 수 있는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