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에는 눈만 뜨면 달려가고 하루도 빼먹지 않고 수영을 하는 데도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는 왜 수영 실력이 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처음 수영을 배울 때는 물에 얼굴을 넣는 것부터 발차기, 호흡까지 모든 것이 새롭고 어색하기만 하다.
그래서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모습이 되면 많이 발전한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스스로가 대견스럽게 느껴
지기도 한다.
그런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분명 수영장에는 꾸준히 가고 있고 물속에 들어가면 열심히 팔 다리를
움직이며 애쓰고 있는 데도 실력은 늘지 않고 늘 제자리인 것처럼 느껴진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수영을 시작한 지 2년이 되면서 이런 시기를 여러 번 경험한 게 사실이다.
이렇게 수영이 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 생각해 볼만한 이유 4가지와 여러 차례의 정체기
를 겪었을 때 내 나름대로 극복하는 데 도움을 받은 작은 팁들을 공유해 보려고 한다.
수영 실력이 늘지 않는 이유는 기본 동작에 있다
수영은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운동.
자유형을 할 때도 팔을 젓고, 발차기를 하고, 호흡하는 동작을 계속 반복한다. 오로지 반복만이 실력 향
상의 지름길이라 생각하면서.
그래서 매일 수영을 해도 새로운 것을 배우지 않으면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다.
그렇지만 내가 해 보니 기본 동작을 반복하는 시간은 절대 헛된 시간이 아니었다.
수영은 몸이 물의 감각을 느끼고 기억해야 잘 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하던 동작
을 천천히 반복하다 보면 조금씩 자연스러워진다.
실력이 정체되고 있다고 느껴질 때! 반드시 기본 동작에서 체크해야 할 포인트를 스스로 점검해 보기!
- 자유형 캐치/풀 : 팔을 저을 때 물을 제대로 잡고 미는지, 혹은 물이 옆으로 미끄러지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 - 스트림라인(유선형 자세) : 발차기를 할 때 엉덩이나 다리가 아래로 가라앉아 물의 저항을 받고
있지 않은지 점검! - 발차기 : 힘으로 차지 말고 발목의 힘을 빼고 채찍처럼 부드럽게 차고 있는지 살펴 보기!
기본 동작을 몸에 새기는(?) 과정은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다.
나 역시 예전에는 같은 동작만 계속 반복해야 하는 것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
고 보니 반복했던 그 시간들이 차곡차곡 몸에 새겨져있었다.
수영 실력이 늘지 않는 이유는 힘과 호흡에 있다
수영을 열심히 하는 데도 빨리 지치고 앞으로 나가는 느낌이 안 생기는 것은 몸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
가고 있는 것 일 수 있다. 강사는 계속해서 "힘 빼세요! 힘 빼세요!"라고 소리치지만 수영 초보자일 때
는 잘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내 어깨와 팔, 다리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 있기 일쑤다.
나도 자유형을 할 때 잘하려고 할수록 오히려 몸이 더 굳고 제자리만 맴도는 경험을 많이 했다.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니 빨리 지치고 동작도 부드럽게 이어지지 않았다. 더군다나 호흡이 편하지 않으
니까 동작 전체가 급해질 수밖에.
숨이 차기 시작하면 고개를 급하게 들게 되고 어깨가 수면 위로 많이 올라오면서 유선형 자세가 무너지
기 시작한다.
몸에 힘을 빼고 호흡을 안정시키기 위해 하는 연습 방법이 있다. 수영장 가면 한 번씩 해보길 바란다.
- '음-파' 호흡의 박자 챙기기 : 물속에서 숨을 참지 말고 '음~' 하며 지속적으로 코로 조금씩 숨을
쉬어야 물 밖으로 나왔을 때 '파!' 하면서 쉽게 숨을 마실 수 있다. - 글라이딩 타이밍 가지기 : 팔을 저은 후 앞으로 뻗은 팔에 잠시 몸을 기대는 '글라이딩' 시간을
1~2초 정도 유지해 보자. 물론 물에 빠질까봐 빨리 팔을 젓고 싶겠지만.
글라이딩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몸에 힘이 빠지고 자세가 안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오늘 수영할 때 숨이 편했는지,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는 않았는 지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때로는 무조
건 열심히 하는 것보다 생각해 보고 불필요한 힘을 빼는 게 수영 실력을 늘리는 데 더 도움이 되었다.
수영 실력이 늘지 않는 이유는 조급함과 비교에 있다
수영은 생각보다 시간이 꽤 필요한 운동이다.
며칠 연습했다고 갑자기 자유형을 길게 갈 수 있게 되는 것도 아니고, 한 번 자세를 배웠다고 바로 선수
처럼 슝슝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처음에 잘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 사람들은 어떻게 저렇게 편하게 수영을 할 수 있지?'하는 생
각을 했다.
그때는 몰랐지만 이제는 안다. 그 사람에게는 나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의 훨씬 많은 연습 시간
이 있었을 것이라는 걸.
수영 실력은 하루 단위로 보기보다 몇 달 전의 나와 비교하는 것이 좋다.
예전에는 10미터 가기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25미터를 갈
수영장에는 오랫동안 수영한 사람도 있고, 나보다 늦게 시작한 사람도 있지만 수영 실력은 각자의 상황
에 따라 다른 것 같다.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잘하는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기 시작하면 아무리 어제의 나보
다 오늘의 내가 발전했다 해도 상대와 비교했을 때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나는 수영을 나이 들어 처음 배우기 시작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보다 내 속도로 배우는 것
중요하다는 것을 더 많이 느끼고 있다. 남보다 느려도 괜찮다.
지난달의 나보다 조금 더
정체기 극복을 위한 실천과 꾸준함
수영을 오래 하다 보면 분명 정체기가 온다.
아무리 연습해도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고, 오히려 예전보다 더 못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날도 있다.
나도 그런 날이 있었다.
정체기가 왔을 때는 무작정 하던대로만 하는 것보다 새로운 시도를 자꾸 해보는 것도 정체기를 벗어나
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내가 해 본 것들은 기본적이면서도 사소한 것들이다.
- 내 수영 동영상 찍어보기 : 자유수영 때 동료나 강사님께 부탁해서 수영하는 내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보자. 머릿속으로 그리는 나의 자세와 실제 자세는 완전히
다르다. 그 차이를 눈으로 확인해보면 개선할 점이 바로 보인다. - 보조 도구 활용하기 : 숏핀(오리발)이나 킥판, 풀부이(음파판), 스노클 등을 활용해 특정 동작에
만 집중해 보는 연습을 해보자. 잘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잘못된
자세로 계속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기 때문에 도구를 활용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 목표의 전환 : 속도나 거리에 연연하기보다 '오늘은 아주 천천히 호흡과 폼에만 신경 쓰며
50m 가기'처럼 내가 세운 목표대로 수영해보자.
정체기가 왔다고 바로 포기할 필요? 전혀 없다.
수영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조급해하지 말자.
오늘은 숨이 조금 편해졌는지, 몸에 힘이 덜 들어갔는지, 어제보다 조금 더 즐겁게 수영했는지를 살펴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이런 작은 변화가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수영 실력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수영 2년 차가 된 나는 '어 오늘은 느낌이 잘 나가는 것 같은데!?라든지 '오늘은 왜 이렇게 힘이 들
까'하는 생각들이 드는 날들이 반복되고, 잘 되는 날보다 잘 안되는 날이 더 많다.
하지만 처음 물에 들어갔던 때와 비교하면 분명히! 확실하게! 달라져있다.
수영은 빨리 잘하는 사람보다 오래 꾸준히 하는 사람이 결국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운동이라고 생
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