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형을 어느 정도 배우고 나면 보통 그다음은 배영을 배우게 된다.
그런데 배영은 얼굴이 물 밖에 나와 있어서 숨쉬기가 편해서 쉽게 할 것 같지만,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등을 대고 물에 떠야 한다는 두려움과 몸이 자꾸 밑으로 가라앉기 때문에 당황하기 쉽다.
나 역시 배영을 처음 배울 때 하체가 자꾸 가라앉고 숨 쉬는게 어려워 잘 되지 않았다.
배영을 쉽고 안정적으로 배울 수 있는 핵심 팁을 정리해 본다.
배영의 핵심은 '몸 풀기'와 '물에 편하게 뜨기'
배영의 첫걸음은 화려한 팔 동작이나 발차기가 아니라, 물 위에 편안하게 눕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 위에 눕는 일 자체가 특별한 경험이라 두려운 일이다.
초보 때 '배영은 일단 침대에 편하게 눕는다는 느낌으로 누우면 된다'라고 누가 알려줘서 그대로 했더니, 그다음부터는 물에 눕는 건 너무 쉬운 일이 되었다.
좀 더 자세하게 말하면 두 가지 점을 기억해야 한다.
수평 유지하기: 코어와 엉덩이에 살짝 힘을 주어 엉덩이가 수면 가까이 오도록 올려주어야 한다.
힘 빼기: 온몸에 너무 강하게 힘을 주면 몸이 굳어 오히려 쉽게 가라앉는다. 물이 나를 받쳐준다는 느낌으로 긴장을 풀어준다.
💡 꿀팁 | 배영 호흡법
얼굴이 물 밖에 있다고 해서 호흡을 아무렇게나 하면 안 된다. 팔이 올라올 때 '마시고(인)', 팔이 물을 저어 나갈 때 '뱉는(아웃)' 일정한 리듬을 만들어야 코로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머리 각도와 시선 처리가 자세를 결정한다
배영 할 때 몸의 균형이 무너지는 가장 큰 이유는 시선과 머리 위치 때문이다.
턱 당기기 방지 : 초보자는 물이 얼굴로 튈까 봐 턱을 가슴 쪽으로 바짝 당기거나 자꾸 머리를 들려고 한다. 그러나 머리를 들면 하체와 다리가 아래로 가라앉게 된다.
머리는 움직이지 말고 고정된 상태로 놓아두자.
시선 처리 : 시선은 천장이나 하늘을 직각으로 바라보거나, 살짝 대각선 위를 본다는 느낌으로 편안하게 둔다. 정수리가 물에 살짝 잠기는 정도가 가장 이상적인 자세다.
모든 수영 동작이 그렇지만 배영도 자신의 동작을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에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답답할 때가 많다.
처음에는 강사의 피드백을 받거나, 연습용 킥 판을 가슴에 안고 자세를 잡는 연습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발차기는 허벅지 힘으로 작고 빠르게
배영 발차기는 무릎을 구부려 물을 차올리는 것이 아니라 허벅지로 차올리는 것이다.
채찍질하듯 차기 : 골반과 허벅지 전체를 사용해 차올려야 한다. 무릎만 구부려 자전거 타듯이 차게 되면 몸 형태가 물 항아리 모양이 되어서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발끝 모양 : 발목의 힘을 빼고 발끝을 약간 안쪽으로 모아(엄지발가락이 서로 살짝 닿을 듯이) 물을 위로 쳐올려 주듯이 찬다.
리듬 유지 : 세게 차지 말고 작고 일정한 리듬으로 계속 차 주어야 제대로 하체를 떠받쳐주는 데 효과적이다.
팔 동작(캐치&롤링)은 천천히 하나씩 연결하기
발차기가 익숙해지면 팔 동작까지 같이 해야 하는데, 이때는 몸의 회전(롤링)이 중요하다.
귀 옆을 스치듯 : 팔을 올릴 때는 엄지손가락이 물 밖으로 먼저 나오고, 입수할 때는 새끼손가락부터 물속으로 들어간다.
어깨 롤링 : 팔만 돌리지 말고 몸통(어깨)을 좌우로 살짝씩 회전시켜 주면 팔을 훨씬 가볍고 넓게 돌릴 수 있다.
서두르지 않기 : 처음부터 많이 가려고 하지 말고, 25m의 반 정도만 가더라도 정확한 자세와 몸에 집중하면서 천천히 연습하자.
천천히 반복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물속에서 등을 대고 누워 움직이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 동작이기 때문에 긴장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럴수록 수영은 조급한 마음을 먹지 말고 반복하여 연습할수록 몸이 기억하는 운동이다.
나 역시 60대에 수영을 시작해서 처음에는 배영 동작 하나하나가 다 까다롭고 어렵게 느껴졌지만, 꾸준히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물 위에서 여유롭게 배영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배영은 서두르지 말고 물과 친해지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몸에 힘을 빼고 천천히 리듬을 타다 보면 어느 순간 물 위에 편안하게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